(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차기 정권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총선이 17일 실시된다.
총선에서는 불치의 말기질환 환자들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생명 종식 선택 법안'과 여가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대마초 합법화 통제 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도 실시된다.
임기 3년의 국회의원 12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저신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당의 막판 추격전이 이변을 낳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질랜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혼합 비례대표제(MMP)를 채택한 이후 양대 정당인 노동당과 국민당이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정부를 구성하는 게 일반적일 만큼 일당의 독주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 주택난 해소, 부유세 신설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으나 선거 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도가 줄곧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나온 뉴질랜드텔레비전(TVNZ)과 콜마브런턴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의 지지도는 46%로 31%에 그친 국민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노동당 정부에 참여했던 녹색당과 국민당의 우당인 액트당은 각각 8%, 뉴질랜드제일당은 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 비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면 노동당은 과반에 1석이 모자라는 59석, 국민당은 40석, 녹색당은 11석, 액트당은 10석이 되고 나머지 정당들은 국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고 TVNZ은 설명했다.
노동당은 녹색당과 손잡으면 집권이 가능하고 국민당은 액트당과 녹색당까지 끌어들인다면 노동당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이번 총선에는 5선에 도전하는 멜리사 리 국민당 의원과 같은 당 깃발을 들고 크라이스트처치 지역구에 뛰어든 캐서린 주 후보 등 2명의 한인도 출마했다.
국민투표에서 안락사 법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대마초 법안은 근소한 차이로 찬반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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