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미 육군장관, "6인치 내로 표적 타격"
하와이서 시험 성공, 러시아도 '치르콘' 시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초정밀 타격 능력을 갖고 있다고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이 밝혔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라이언 장관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육군협회 연설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은 표적에서 불과 6인치(15.24㎝) 내의 오차로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매카시 장관이 언급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난 3월 19일 하와이 카우아이 미사일 발사시험장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한 '공동 극초음 활공체(C-HGB)'를 뜻한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C-HGB는 초기 비행시험에서 극초음으로 목표물에 날아가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탄두부, 유도체계, 열보호망 등으로 이뤄진 C-HGB를 공격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근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육군과 해군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이 미사일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육군은 오는 2023년까지 C-GHB를 운영하는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포대는 약 20기의 C-HGB, 이동식발사차량(TEL), 통제차량 및 전원공급차량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닐 터굿 육군 신속전력·핵심기술국장(중장)은 또 2021∼2022 회계연도에 모두 네 차례의 비행시험을 실시해 C-GHB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부분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뒤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도 국방전략서(NDS)와 핵태세검토보고서(NDR) 등을 통해 극초음속 타격무기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엔진 개발에 속도를 높여왔다.
군사전문매체 등은 C-HGB 시제품 개발 과정에서 해군이 기본설계를, 육군이 생산을 전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들은 육군의 경우 C-HGB 두발씩을 장착한 TEL을 C-17 대형수송기를 통해 수 시간 내에 전개한 후 1천마일(1천609㎞) 이내 표적을 정밀타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군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 이를 탑재해 수중에서 원거리 전략 목표를 타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7일 백해상의 호위함에서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8(시속 9천792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해 450km 떨어진 바렌츠해의 해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치르콘 미사일을 한 차례 더 시험 발사한 뒤 2021년이나 2022년에 수상함이나 잠수함에 실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국정연설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이 최대 마하 9의 속도로 1천km 이상의 사거리를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시속 2만4천480㎞) 이상인 아반가르드는 모두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00∼900kt(킬로톤은 TNT 1천t에 상당하는 폭발력)에 달한다.
러시아는 또 다른 전투기 탑재형 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단검)을 이미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MiG)-31 전투기에 장착될 수 있는 킨잘은 러시아 공군이 실전 배치한 전략무기로, 마하 10(시속 1만2천240㎞)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킨잘은 사거리 2천㎞로, 핵탄두와 재래식탄두의 탑재가 가능하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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