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은 17∼19일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16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한일의원연맹 신임 집행부를 만날 예정이다.
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일의원연맹은 지난 6일 새 회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선출 당일 "과거 한국과 일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일의원연맹이 셔틀 외교를 부활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은 회장 등 간부진 교체를 계기로 일한의원연맹 측에 도쿄에서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제안에 따라 내달 12∼14일로 예정된 한일의원연맹 간부진의 방일에 앞서 방한 일정을 잡았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중진 의원으로 관방장관 출신인 가와무라 간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물론이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연내 개최할 예정인 한중일(韓中日) 정상회의 등과 관련해 스가 총리의 메시지를 갖고 방한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 일부 일본 매체는 최근 한국 정부가 징용 소송 문제 해법을 내놓지 않을 경우 스가 총리가 3국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날 징용소송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측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진척 상황이나 한국 측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다"고 기자단에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발언은 이번 방한을 통해 징용 소송 문제 해법과 관련해 한국 측이 새로운 복안을 갖고 있는지 타진해 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올 1월에도 방한해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을 만나는 등 징용 소송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논의의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 대법원의 2018년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한일청구권 협정에 배치된다는 주장을 접지 않는 일본 정부와 피해자 중심의 해결 및 사법부 판단 존중 원칙을 내세우는 한국 정부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금까지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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