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진칼[180640]이 유상증자를 앞둔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002320]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한진칼은 ㈜한진 신주인수권증서 9만4천368주를 매수했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유상증자할 때 기존 주주가 우선으로 배정받는 권리를 표시한 증서다.
이번 거래에 따라 한진칼은 기존 보유한 56만1천767주와 함께 총 65만6천135주를 보유하게 된다.
한진칼의 현재 ㈜한진 지분율은 23.62%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신주인수권증서 매수에 따라 지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의 매수는 ㈜한진의 지분율을 확대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3자 연합'의 우호 세력으로 여겨지는 섬유 업체 경방[000050]이 ㈜한진 주식을 취득한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다.
경방은 지난달 24일 ㈜한진의 주식 96만4천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이 8.1%가 된 경방은 ㈜한진의 2대 주주다.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됐다.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000480]가 경방의 주주다.
한편, 경방은 전날 ㈜한진 보통주 96만4천주와 신주인수권 18만140증서를 HYK파트너스가 세운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경방이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기 때문에 ㈜한진에 대한 지배력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