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 인도 방송 출연해 "중국과 대만은 별개" 발언
환구시보 편집인 "인도 분리세력 지원 가능…보복카드 있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대만·인도 등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만 외교장관이 인도 언론 인터뷰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17일 인도 방송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대만을 수차례 '국가(country)'라고 칭하며 미국·일본·인도 등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우 부장은 "많은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이란 게 있고 중국이 대만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바라나'라는 물음에는 "인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대만은 그러한 포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대만의 인도 투자, 산업 공급망 재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국제무대 협력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특히 "공급망이 우방이나 동맹에 있는 게 국가 안보에 부합한다"면서 또한 양측이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반(反)중국 블록 '쿼드'(Quad·4자)에 관해서는 "인도·태평양에서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이 협력해 지역의 공동 위협을 다루는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면서 "쿼드 참여국과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번 인터뷰는 대만이 독립 의지를 키워가자 중국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밝히고, 인도와 중국 간에도 국경 분쟁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우 부장을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의 외교사무 책임자'라고 부르면서, 인도 매체가 대만 독립을 옹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해 중국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발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면서 "민진당 당국과 대만 독립 세력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선동하더라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역사와 법리·사실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민진당 당국이 외부의 반중 세력과 결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으로, 대만독립 조장 등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중국'이 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인도 매체들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올바른 입장을 갖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인도 민간영역이 대만문제에 개입할 경우 중국에도 보복수단이 있다고 경고했다.
후 총편집인은 "인도의 사회적 세력이 대만 문제로 장난을 치는데, 중국이 인도 동북부의 분리세력과 인도 시킴주 지역 국가재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잠재적인 보복카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 민족주의자들은 자의식이 강한 것 같은데, 인도는 매우 허약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