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를 임신 20주 이후 복용하면 태아 신장에 심각한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는 이 같은 경고 사항을 NSAID의 복약 설명서에 추가하도록 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 등이 17일 보도했다.
NSAID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 아스피린이 있으나 아스피린의 경우 저용량(81mg)은 이번 FDA 조치에서 제외됐다.
NSAID를 임신 20주 이후에 복용할 경우 태아의 신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양수 과소증(oligohydramnios)이 나타날 수 있다고 FDA는 설명했다.
양수 과소증은 양수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적은 상태를 말한다. 임신 20주가 되면 태아의 신장이 양수의 대부분을 만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태아의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양수 과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NSAID를 여러 날 또는 여러 주 복용하면 양수 과소증이 나타나지만 빠르면 NSAID 복용 이틀 만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FDA는 경고했다.
그러나 NSAID 복용을 중지하면 대개 양수 과소증은 사라진다고 FDA는 밝혔다.
FDA는 임신 중 NSAID 복용 후 태아의 신장 이상과 양수 감소가 나타난 사례가 모두 35건 보고돼 이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
임신 중 신부전과 양수 과소증이 함께 나타난 2명과 신부전만 발생하고 양수 과소증은 나타나지 않은 3명은 사망했다.
임신 중 양수 과소증이 나타난 11명은 어머니가 NSAID 복용을 중단한 후 대개 3~6일 만에 양수 부족이 개선됐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것은 저용량 아스피린은 일부 임신 여성에게 중요한 치료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NSAID 복약설명서에는 임신 30주 이후에 NSAID를 복용하면 태아의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사항이 들어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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