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정부 대표단 이스라엘 첫 방문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에티하드항공의 여객기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UAE와 이스라엘이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국교 정상화에 공식 합의한 뒤 UAE는 물론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여객기가 이스라엘로 상업 운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객기에 승객은 타지 않았다.
에티하드항공은 5, 6월 팔레스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이스라엘에 화물기를 보낸 적은 있다. 당시 이 화물기는 동체에 있는 에티하드항공의 표식을 지우고 운항했다.
에티하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종의 여객기는 이날 오전 아부다비 공항을 이륙해 역사적으로 벤구리온 공항에 처음 안착했다"라며 "앞으로 아부다비-텔아비브를 왕복하는 정기편을 계속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부다비로 오려는 이스라엘 승객을 위해 히브리어로 된 홈페이지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에티하드항공 여객기는 이스라엘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싣고 UAE로 돌아올 예정이다.
양국은 20일 주 28회 여객편을 운항하는 내용의 항공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압둘리 빈 투크 알마리 UAE 재무담당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탄 에티하드항공 특별기가 20일 아부다비에서 텔아비브로 향했다.
UAE 정부 대표단이 이스라엘을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특별기에는 이스라엘과 수교 합의 행사에 참석하려고 18일 바레인을 방문한 뒤 UAE로 이동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탑승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UAE에서 세탁기를 싣고 온 화물선이 정박한 하이파 항구를 방문했다. UAE발 화물선이 하이파 항구에 도착한 것은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다.
UAE는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 가운데 처음, 중동 아랍권에서는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나라다.
UAE에 이어 바레인도 18일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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