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새우의 폐사를 유발하는 전염병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은 19일 중북부에 위치한 오기미(大宜味) 마을의 한 양식장에서 갑각류 전염병인 급성간췌장괴사증(AHPND)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전염병으로 태국에서 수입해 지난 8월부터 키우던 10만여 마리의 새우가 지난달 초순부터 죽기 시작해 지난 8일 기준으로 2천 마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 정부는 급성간췌장괴사증을 수산물 양식업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국가 전염병(특정질병)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이 괴사병이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새우 등 갑각류가 주로 걸리는 이 병의 폐사율이 매우 높아 과거에 태국의 새우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세계적인 새우 가격 급등 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오키나와현 당국은 이 괴사증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 시점부터 새우 출하를 제한해 감염된 새우가 시장으로 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새우를 모두 살처분토록 했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농림수산성이 오키나와현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하는 등 괴사증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 병에 사람이 감염됐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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