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2007년 이후 처음…印언론 "중국 팽창주의 겨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쿼드 블록'(Quad Bloc)으로 불리는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내달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 견제에 속도를 낸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전날 미국, 인도, 일본 해군 간의 연례 합동 해상 군사훈련인 '말라바르'에 올해는 호주 해군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1992년부터 미국 해군과 인도양이나 아라비아해 등에서 말라바르 합동훈련을 해왔으며,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다.
2017년 벵골만에서 실시된 훈련의 경우 미국과 인도는 항공모함을 파견했고, 일본은 항공모함급으로 불리는 대형호위함 이즈모를 동원했다.
호주는 2007년 훈련에 참여했으나 중국의 반발 등으로 인해 이후엔 불참해왔다.
올해 말라바르 훈련은 인도 동쪽 벵골만과 서쪽 아라비아해에서 내달 초와 중순 2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 국방부는 호주 해군의 말라바르 훈련 참가 배경에 대해 "인도는 해양안보 영역에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 증진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말라바르 훈련은 호주 국방력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민주주의 4개국 간의 깊은 신뢰와 공동의 안보 이익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공책과 맞물려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다.
이들 4개국의 외교장관은 이달 초 일본에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중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인도 언론은 특히 쿼드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가진 나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4개국 간 군사 훈련은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팽창주의를 겨냥해 뚜렷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전방위로 중국과 갈등하는 상황이고, 인도도 중국과 국경 문제로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독립적 조사 지원을 놓고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다.
그간 말라바르 훈련에 반발해온 중국은 이번 호주 해군의 참가 결정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당사자로 4개국에 의해 군사적으로 포위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아직 이번 훈련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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