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 개정판이 20일 나왔다.
이 책은 스가 총리가 야당 시절인 2012년 펴냈던 단행본 '정치가의 각오, 관료를 움직이게 하라'의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244쪽 분량인 개정판에는 스가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7년 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으로 일하면서 했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추가되고, 공문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옛 민주당 정권을 비판했던 부분(章)이 삭제됐다.
스가 총리는 삭제된 부분에서 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정권이 회의록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모든 기록을 분명(克明)하게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의록은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라며 "그 작성을 게을리한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꺾고 집권한 자민당의 아베 정권도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이나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 등 여러 의혹 사건에 관련된 공문서를 조작하거나 없애는 등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스가 총리가 쓴 책의 내용이 자민당 정권도 말과 행동이 달랐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껄끄러워진 부분을 들어내기 위해 개정판을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출판사인 '분게이슌주'(文藝春秋)는 옛 민주당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보다는 최근의 인터뷰 내용이 독자 요구에 부합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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