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남중국해 감시임무 美초계기 경유 거절"

입력 2020-10-20 18:43  

"인도네시아, 남중국해 감시임무 美초계기 경유 거절"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를 감시하는 미군 초계기의 경유를 거절했다고 20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 4명에게 들었다며 "인도네시아가 미국의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의 경유 및 연료주입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거절하기 전 7∼8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에게 수차례 고위급 접촉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묻는 로이터 통신의 요청에 인도네시아와 미국 정부 양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관계에 엮이고 싶지 않다"며 "인도네시아는 모두와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자 올해 들어 남중국해에 정찰기를 중점적으로 띄웠고, 이에 중국이 맞서면서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키웠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를 운항하기 위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군사기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지난달 8일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달 12일 중국 해안경비선이 남중국해의 인도네시아 나투나제도 영해를 침범해 논란이 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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