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인수합병(M&A)이 역대 두번째로 활발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반도체 산업의 M&A는 이번 SK하이닉스와 인텔 간 90억달러(약 10조3천104억원) 규모 계약 발표 전에도 이미 약 630억 달러(약 71조6천억원)에 달해 2015년의 1천77억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가장 큰 M&A 건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영국 반도체 개발 기업 ARM(암홀딩스) 지분을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에 팔기로 한 것으로, 지난 9월 발표된 매각총액은 엔비디아가 자사 주식으로 지불하는 것을 포함해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앞서 미국 반도체 회사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는 지난 7월 미국의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산업에 M&A 열기가 뜨겁다며 AMD(Advanced Micro Devices)도 경쟁사 자일링스를 300억달러 이상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 매체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이번 거래로 메모리칩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세계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이들 두 업체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5분의 2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저널은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선다.
미국 컨설팅업체 IBS의 한델 존스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연 매출이 앞으로 10년간 4배 뛸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오미다의 선임 컨설팅 이사인 아키라 미나미카와는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우수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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