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캐세이 드래곤 영업 중단…전체 직원 24% 줄여
노동단체 "고연봉 경영진 자구노력 부족" 비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21일 5천900명 감원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5천900명을 감원하고, 자회사 캐세이 드래곤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5천300명과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6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무급휴직 등으로 공석인 2천600개 일자리도 없애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직원의 24%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은 22억홍콩달러(약 3천225억원)라고 밝혔다.
캐세이 드래곤의 영업은 이날부터 중단되며, 인력과 항공기는 캐세이퍼시픽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그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캐세이퍼시픽은 당국과 협의를 통해 이번 구조조정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세계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항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우리는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99억홍콩달러(약 1조4천5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여객수요는 작년 동기보다 98.1% 감소했다.
캐세이퍼시픽 주가는 올해 총 43% 추락했다.
홍콩 양대 노동단체 중 하나인 홍콩직공회연맹(CTU) 캐럴 응 대표는 홍콩 공영방송 RTHK와 인터뷰에서 캐세이퍼시픽의 대규모 감원은 다른 사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경영진의 자구노력 부족을 비판했다.
응 대표는 "캐세이퍼시픽이 이같은 결정을 하기 전에 다른 비용절감 방법은 없는지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면서 "고연봉 경영진 대신 승무원을 해고할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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