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자키클럽, 시민 4천914명 대상 조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올 한해 모든 화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식했지만 너무 많은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가족 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홍콩 자키클럽이 최근 시민 4천914명을 대상으로 그룹채팅 앱 사용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약 80%의 공통된 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을 이끈 홍콩 간호대 켈빈 왕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는 과부하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왕 박사는 "단체대화방에 계속해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정보를 보내는 것은 이에 관심이 없거나 이미 다른 건강 정보를 가진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에서 불행과 긴장감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가 부정확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진다.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고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75.4%는 다른 가족들에게 항상 코로나19 정보를 보낸다고 답했다. 그러나 63.7%만이 단체대화방에 이를 올리기 전 정보의 사실 여부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반면 18~44세 응답자의 80%는 정보가 정확한지 먼저 확인한 후 단체대화방에 올린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노인들은 가족을 염려해 계속해서 코로나19 정보를 보내지만 인터넷 사용이 서툴러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게 어렵다"면서 "노인들이 온라인에서 옥석을 가려낼 수 있도록 인터넷 문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또한 온통 코로나19에 관심이 쏠리면서 단체대화방에서 감사나 축복, 안부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 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더 많이 주고받아 대화와 화합을 이끌어야한다"면서 "정보만 공유할 게 아니라 염려와 진심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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