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당 소속이지만 대립적 관계…4년전엔 투표지에 부인 이름 써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은 11월 3일 대선을 앞둔 사전투표에서 같은 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 의원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방송 기자인 마누 라주는 자신의 트위터에 롬니 의원이 이미 투표를 했지만 바이든을 지지했는지, 다른 후보를 적어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롬니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정도로 정치적 거물이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앙숙', '저격수'라는 별칭을 달고 다녔다.
그는 2016년 대선 레이스에 나선 트럼프 후보를 향해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섰다. 대선 투표 때는 투표지에 자신의 아내 이름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롬니 의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상원의 탄핵 표결에 올랐을 때 공화당 의원 53명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미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여당 상원의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앞서 공화당 주지사 중에서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라는 별칭을 가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고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름을 써냈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주지사 중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고 밝힌 이는 호건 주지사가 처음이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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