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베이징 소식통 인용해 보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항공기가 지난 15일 홍콩 비행정보구역(FIR)에 진입하지 못하고 회항한 이유는 중국의 미사일 훈련 때문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항공기가 둥사군도로 향하던 날(15일) 아침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공대공 미사일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당일 대만군 민항기 한대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로 향하다가 홍콩 당국의 제지로 홍콩 비행정보구역(FIR)에 진입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대만 측이 강력 반발했다.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山東)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대만 및 바시해협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홍콩 비행정보구역 내에 있다.
이곳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당일 회항한 비행기는 대만군이 전세를 낸 민항기로, 군인과 해안경비대원, 해양공원 직원 등이 타고 있었다. 프라타스 군도에는 대만 해안경비대원 250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당국은 당시 대만 측에 2만6천피트 상공 아래에서 "위험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리면서 그보다 높은 고도로 비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만 항공기가 이를 이행하지 못해 비행정보구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16일 조사 결과 당시 해당 구역에 중국군 활동이 없었고 중국 당국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면서 반발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여객기 대부분은 상공 2만6천피트 이상에서 비행한다"면서 "그러나 당일 대만의 항공기는 프로펠러 추진 ATR72기로 그 정도 고도로 비행할 수 없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군이 C-130 같은, 더 높이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이 좋은 항공기를 전세 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라고 덧붙였다.
SCMP는 ATR72 기종의 최고 비행 고도는 2만5천피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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