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영화 제작·배급사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로 유명한 제프리 카젠버그가 만든 10분 이내의 짧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앱인 '퀴비'(Quibi)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창립자인 카젠버그와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서비스 개시 이후 세상이 너무 급격하게 변하면서 회사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폐업 결정을 알렸다.
이들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남은 자금 3억5천만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퀴비가 추구한 사업모델이 강력하지 못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서비스 개시도 어려움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퀴비는 드림웍스와 디즈니를 이끈 거물 제작자 카젠버그가 설립했다는 유명세에 디즈니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7억5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출범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짬짬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유료로 제공한다는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채 가입자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소송에까지 휘말리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유튜브와 같은 무료 콘텐츠에 길든 상황에서 유료 서비스인 퀴비가 설 자리가 크지 않았다면서 퀴비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퀴비는 폐업 결정에 앞서 회사 매각도 시도했으나 유명인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동영상 저작권을 제작자에게 넘긴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젠버그는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대중음악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 등과 의기투합해 드림웍스 스튜디오를 창립한 뒤 슈렉 시리즈, 쿵푸팬더 등 흥행작을 내놨으며 그 전부터 월트디즈니 등에서 유명한 제작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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