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징용 조선인 차별 관련 "이유 없는 중상" 강변

입력 2020-10-23 09:50  

日아베, 징용 조선인 차별 관련 "이유 없는 중상" 강변
'역사 왜곡' 산업유산정보센터 방문해 전 군함도 주민 만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태평양전쟁 때 강제 동원된 당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대우 문제에 대해 "이유 없는 중상"이라고 강변했다.
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을 전시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 중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한국 측 주장을 염두에 두고 "이유 없는 중상을 꼭 물리쳐 일본의 힘찬 산업화 행보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병을 이유로 임기 중 퇴임한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정보센터를 방문해 일제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에 살았던 일본 주민들과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정보센터에서 태평양전쟁 당시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長崎)조선소에서 일한 대만인 징용 노동자에게 봉급이 지급됐음을 보여주는 급여 봉투 등을 살펴본 뒤 "역사의 진실도 여러분이 이야기해줌으로써 전달될 것"이라며 전 군함도 주민들을 격려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군함도 탄광을 비롯한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을 전시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군함도에서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을 비중 있게 소개해 논란이 됐다.
일본은 2015년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조선인 징용 노동자 등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일반에 공개된 정보센터는 일본의 메이지 시대 산업화 성과를 과시하는 전시물 위주이고,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는 "차별이 없었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증언이 소개돼 당초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이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두 차례나 참배하는 등 우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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