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인근서도 도롯가 폭발로 버스 승객 9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의 한 교육센터 인근에서 24일(현지시간) 오후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 중 어른 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15∼26세의 학생이라고 말했다.
애초 사망자 수는 1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장 수습 등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현지 톨로뉴스는 사망자 수가 30명을 넘을 것이라며 부상자 수도 7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내무부 대변인인 타리크 아리안은 자폭범이 카사르-에 다니시 교육센터에 들어가려다 경비에게 발각되자 건물 밖 거리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건물로 들어가려던 희생자들의 가방과 책 등이 흩어져 있고 병원으로는 부상자들이 계속 옮겨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주민 알리 레자는 AFP통신에 "나는 건물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서 있었지만 큰 폭발로 인해 쓰러졌다"며 "온통 먼지와 연기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텔레그램 메신저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곳은 시아파 주민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수니파인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그간 시아파 주민 대상 테러를 여러차례 감행해왔다.
이 지역에서는 2018년에도 교육센터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학생 4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반면 반군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한편, 24일 오전 카불에서 가즈니로 이어지는 도롯가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공격의 배후는 탈레반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달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과 평화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의제 등에 합의하지 못해 공식 협상은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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