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봉쇄령 연장에 "한계점 도달"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중 발병 지역으로 꼽히는 빅토리아주가 봉쇄 정책 완화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소매업과 서비스업의 영업 재개 시점을 내달 1일로 연기한다"면서 최근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모두 검토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 말했다.
빅토리아주는 멜버른을 중심으로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쇼핑센터, 식당,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주민 외출을 제한하는 등 매우 강도 높은 봉쇄령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말 야간 통행금지 등 일부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이날 소매업 영업 재개 등 추가 완화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멜버른 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9명 발생했고, 지난 하루 동안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7명 중 6명은 멜버른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졌다.
빅토리아주에 봉쇄령 완화를 압박해 온 중앙정부와 업계는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제니퍼 웨스트콧 호주 기업협회(BC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렇게는 안 된다. 빅토리아 시민들이 이런 식으로 한 주, 한 주씩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시민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점에 달한 상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그 헌트 호주 보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봉쇄령으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피해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빅토리아주는 봉쇄령을 완화할 준비가 됐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같이 강한 지역"이라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푸드코트를 폐쇄하는 등 봉쇄령을 시행했다가 이를 완화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이날 4만명이 관람하는 럭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천500명가량으로, 900명 이상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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