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생일본 모임 재개…외곽에서 우익세력 결집 노리는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 후 우익 색채를 드러내는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자신이 회장을 맡은 국회의원 단체인 창생일본 모임을 전날 도쿄에서 열었다.
자민당 내 여러 파벌 의원이 가담한 창생일본은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재무상이 2007년에 만든 '진정한 보수정책연구회'가 전신이며 일본의 역사와 전통, 공공질서 중시를 활동 목적으로 삼고 있다.
창생일본은 영주외국인에게 지방 참정권을 부여하거나 부부 별성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 등에 반대하며 '전후 체제로부터의 탈각' 등을 주요 과제로 꼽는 등 우익 성향을 내비치고 있다.
25일 모임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아베는 8년 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한 것이 창생일본 구성원의 덕이라고 이날 모임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창생일본은 아베의 총리 퇴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며 아베 전 총리의 새로운 구심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창생일본 사무국장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총리보좌관은 "앞으로 아베 씨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공부 모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는 우익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는 활동을 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하는 양상이다.
그는 퇴임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를 전격 참배했으며 이달 19일에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다시 참배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이번 제사 때 신사에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하는 동안 아베 전 총리가 직접 참배하며 우익 세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자민당의 우파 성향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27일 열리는 창립 1주년 모임에 아베 전 총리를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생의 과업'으로 꼽은 개헌을 달성하지 못하고 퇴임해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밝힌 아베는 외곽에서 우파 세력을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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