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이달 들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큰 피해를 본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제18호 태풍 '몰라베'가 다가오고 있어 방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필리핀 중북부 알베이주(州) 산미구엘섬으로 상륙한 몰라베는 최대풍속 시속 13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주민 2만5천명가량이 대피했고,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필리핀을 서쪽으로 횡단한 몰라베는 남중국해를 지나면서 세력을 더 키운 뒤 오는 28일 오후 베트남 중남부 다낭시와 푸옌성 사이로 상륙할 것으로 기상 당국이 내다봤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서는 이달 초부터 태풍과 열대성 폭우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30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수가 실종된 상태다.
또 25일 이곳으로 상륙한 제17호 태풍 '사우델'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26일까지 2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몰라베까지 상륙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방재 당국은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베트남 서쪽에 있는 캄보디아도 몰라베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40명이 숨지고 농경지 35만여㏊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상황에서 몰라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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