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가뭄, 메뚜기떼 잇따라 몰려와…온난화에 곡물 수확 급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기후변화로 식량공급 등 아프리카의 취약한 상황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산하 WMO는 이날 보고서에서 12억 인구의 아프리카에서 기온이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오르고 있지만, 아프리카는 홍수, 가뭄, 메뚜기떼 내습 등 그 충격에 예외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경제의 중추는 농업인 상황에서 기온 상승은 곡물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보고서는 "금세기 중반까지 아프리카 주요 곡물 재배가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가 13%, 북아프리카가 11%,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가 8% 각각 수확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저소득에다 기후변화 결과에 대처할 준비가 잘 안 돼 있다.
2019년 사이클론 '이다이'와 '케네스' 같은 자연재해가 남부 아프리카 3개국을 강타했을 때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모잠비크의 곡물 재배지 약 50만 헥타르(5천㎢)를 파괴했다.
그런가 하면 서아프리카 사헬 등 건조 지역에서는 영양 결핍자가 2012년 이후 45% 급증했다. 기후변화는 분쟁처럼 기근을 증대시키는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동부 '아프카의 뿔' 지역에선 2018∼2019년 평균 이하의 강수량 때문에 소말리아가 1995년 기록 집계 이후 최악의 곡물 수확을 겪었고 이웃 케냐도 흉년이 들었다.
홍수도 뒤따라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은 2019년 말 평균 계절 강우량이 최소 2배를 기록했다.
비는 곡물의 성장에 도움을 줬지만, 메뚜기떼 창궐도 부추겨 이들 나라에서 지난 1월 이후 수십만 헥타르(ha) 초지가 메뚜기떼에 삼키웠다.
당분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기후 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연구결과를 인용해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기후변화의 장기적 영향으로 아프리카 전반적 국내총생산(GDP)이 2.25∼12.1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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