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브라질에 '아마존 기금' 복원 위한 정치적 결단 촉구

입력 2020-10-27 01:22  

노르웨이, 브라질에 '아마존 기금' 복원 위한 정치적 결단 촉구
기후환경장관 "무단벌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 보여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기금 복원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브라질 정부에 촉구했다.
스베이눙 로테바튼 노르웨이 기후환경장관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 발로르와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기금'이 다시 운영되려면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무단벌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로테바튼 장관은 노르웨이 정부와 의회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이에 따른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위협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기업과 금융투자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브라질과 협력하고 성공적인 경험을 계속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 창설 이래 34억 헤알(약 6천84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냈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되는 데다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노르웨이가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초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를 두고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이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지난 6월 브라질 하원에 서한을 보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환경 문제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은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에게 삼림 파괴를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황폐해진 땅을 단 1㏊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각국 외교관의 현장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9천205㎢에 달했다. 이는 축구 경기장 119만5천454개 넓이에 해당한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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