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일일 확진자 '0' 계기…27일 밤부터 소매영업도 재개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광역 멜버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던 외출금지령이 111일만에 해제된다.
27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정부는 전날 넉달만에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0'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대폭 진정됨에 따라 코로나 봉쇄령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7일 밤 11시 59분부터 멜버른의 외출 금지령이 해제되고, 주점·카페·호텔·식당 등의 영업 재개도 허용된다.
지난 7월 9일 이후 직장·학업·의료·필수품 구매·운동 이외 목적의 집밖 외출이 금지됐던 멜버른 주민들의 일상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주의 대니얼 앤드루스 총리는 "2차 확산을 끝내기 위한 정부의 조치에 협력해 규정을 준수한 시민들 덕분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는 떠나지 않았고 백신이 나올 때까지 계속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완화 조치에서 빠진 25km 이동 제한과 피트니스 센터 폐쇄 등은 내달 8일 해제될 예정이다.
호주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조시 프라이던버그 재무장관은 공동 보도자료에서 "오랜 겨울이 지나고 긴 터널 끝에 빅토리아주를 위한 빛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최근 호주 통계청(ABS)은 멜버른 봉쇄와 관련해 빅토리아주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금이 일일 평균 2억 호주달러(약 1천 600억원)에 달하고 일자리 손실도 매일 1천 200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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