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프랑스 여성 호텔 격리 마친 뒤 지역감염 원인으로 추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 사례와 관련해 느슨해진 격리 방식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당국은 나흘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프랑스 여성이 격리 호텔에서 헬스장을 사용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유명 관광지 꼬사무이에 집이 있는 이 여성은 남편·아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타이항공 편으로 입국, 사뭇쁘라깐 주 호텔에서 2주간 격리했다.
격리 기간 이뤄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 15일 섬으로 들어왔다가 일주일 후에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여성은 당시 격리 호텔에서 헬스장을 이용했고, 보건 당국은 현재 이를 감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특별관광비자(STV)를 통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태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 20일 중국인 관광객 39명이 STV를 이용, 코로나19 사태 이후 7개월 만에 태국에 입국해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
또 이달 말과 내달에도 중국과 유럽 관광객들이 역시 STV로 입국해 호텔에서 14일간의 격리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팃 삐뚜떼차 보건부 차관은 2주 내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팃 차관은 "격리 시스템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단계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문제점을 발견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질병통제국은 해외에서 오는 이들에 대해서는 방 안에서 2주간을 지내게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격리 첫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이들에게는 방을 나와 잠깐의 여가를 즐기는 것이 허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감염으로 이어지는 구멍이 될 수 있다고 사팃 차관은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