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행정장관 "선전이 홍콩 추월해도 괜찮아" 논란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청년들에게 중국 본토로 넘어와 교류하라고 말하자마자 홍콩 정부가 청년들의 중국 본토 취업을 독려하고 나섰다.
중국이 홍콩과 접경한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시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집중 육성하면서 홍콩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지도자들은 선전과 홍콩의 '윈윈'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매튜 청(張建宗) 홍콩 정무부총리는 지난 2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거나 인턴체험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 정무부총리는 선전 등 중국의 발전으로 홍콩의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홍콩이 중국의 국가 경제 발전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전에 대한 외국 투자의 80%가 홍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홍콩과 선전은 '윈윈'을 추구하며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발전의 두 엔진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홍콩의 젊은이들은 더 많이 중국 본토로 넘어와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당시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에서 선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홍콩에 대해서는 이같은 한마디만 언급했다.
이에 홍콩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이달 초 TV 인터뷰에서 "선전의 경제가 홍콩을 추월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인 상황에서 시 주석이 쐐기를 박은 모양새였다.
람 장관은 비판이 커지자 "홍콩과 선전이 함께 발전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 람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흘 일정으로 다음달 3일 중국을 방문해 홍콩의 경제부양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선전시를 거쳐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람 장관은 이달 말 베이징을 찾아 당국자들과 홍콩의 경제 부양책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9기 5차 전체회의로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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