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영국 여성 빠르게 호전 "훨씬 좋아져"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했던 단일클론 항체가 실제 임상시험에서 사용되자마자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의 멜라니 제임스는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했으나, 병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주사 맞은 후 빠르게 호전됐다.
영국 웨일스에서 처음 단일클론 항체를 주입한 그는 호흡곤란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했으나 치료를 받은 후 만면에 웃음을 띠며 "아주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클론 항체를 주사 맞은 날 바로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으며,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크게 줄였다"면서 "아직 회복되고 있지만 1주일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단일클론 항체는 아직 정식 치료제로 허가받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사용된 후 큰 효과를 발휘했으며, 영국에서도 최근 무작위로 신청을 받아 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있다.
단일클론 항체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의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해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임스는 "몸 상태가 너무 빨리 악화해 임상시험 참여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체는 인체 면역체계의 전투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바이러스의 돌기에 달라붙어 세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인체는 많은 다양한 항체들을 생산하며, 중성화 항체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들 항체 가운데 바이러스의 돌기에 가장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택된 항체는 실험실에서 증식돼 다량으로 생산된 후 환자들에게 주입돼 면역체계에 즉각 면역 반응을 증진하게 된다.
카디프 앤드 베일대학 보건위원회의 조 힐튼 팀장은 "제임스가 잘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광범위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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