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리비아통합정부(GNA)가 26일(현지시간) 걸프지역 국가 카타르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협정 서명식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양측 내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카타르는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국가로 터키와 함께 GNA를 지지하는 국가다.
이번 안보협정은 GNA와 맞선 리비아 동부 군벌을 견제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작년 11월 GNA는 터키와 군사·안보협정을 맺었으며 터키는 올해 1월부 터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해 GNA를 지원했다.
GNA와 카타르의 안보협정은 리비아 정파들이 휴전에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GNA는 23일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로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GNA와 LNA가 휴전에 합의했지만 리비아가 내전을 끝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전투가 이어지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1천명 넘게 숨졌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현재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과 서부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GNA로 양분된 상태다.
GNA는 유엔(UN)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하프타르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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