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해 7월의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는 가와이 안리(河井案里·47·무소속) 참의원 의원이 구금 4개월여 만인 27일 저녁 도쿄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앞서 도쿄지법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와이 의원의 5번째 보석 청구를 이날 받아들이고 보증금으로 1천200만엔(약 1억3천만원)을 내도록 했다.
도쿄지검은 이에 불복해 곧바로 항고했으나 기각되면서 가와이 의원의 보석이 확정됐다.
가와이 의원은 지난 6월 18일 남편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57) 중의원 의원(전 법무상)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매수, 사전운동) 혐의로 체포된 뒤 구속기소됐다.
남편 가와이 의원은 지금까지 4차례 보석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히로시마를 선거구로 두고 있는 가와이 부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 가와이 의원은 작년 7월의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부인의 당선을 위해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천900만엔(약 3억2천만원)가량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인 가와이 의원은 이 가운데 5명에게 170만엔(약 1천900만원)을 주는 과정에서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부부는 집권 자민당 소속이었으나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체포 전날 탈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8월의 첫 재판에서 현금을 뿌린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표를 모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며 위법 사실을 부인했다.
자민당 총재이던 아베 전 총리의 외교특보를 지낸 남편 가와이 씨는 중의원 7선의 중진 의원이다.
그는 작년 9월 법무상으로 아베 내각에 합류했다가 부인의 돈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작년 7월 참의원 선거 때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부인 가와이 씨의 당선을 지원했다.
자민당은 작년 참의원 선거 때 가와이 후보 진영에 같은 히로시마 선거구에 중복출마한 다른 자민당 후보의 10배 규모인 1억5천만엔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이 자금이 지방의원 등에게 뿌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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