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출연해 바이든 집중 공격…공직자 정치활동 금한 해치법 위반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개인 자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방송 인터뷰를 했다.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금한 해치법(Hatch Act)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여러 고위 참모가 이미 위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커내니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및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보수 성향 매체다.
그는 백악관 대변인이 아닌 '트럼프 캠프 참모'로 소개됐다. 인터뷰도 버지니아주에 있는 트럼프 캠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전했다.
인터뷰에서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유세 활동을 소개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극좌를 위한 빈 배가 됐다"면서 "바이든은 지하실에 있다. 그가 표를 얻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라 매슈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매커내니 대변인이 시민으로서 개인 자격으로 출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치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공직과 선거운동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을 백악관 잔디밭에서 해 논란을 빚었다. 백악관을 정치적 무대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스라엘 방문 중 전당대회 찬조연설을 했다가 해치법 위반 논란을 촉발했다. 백악관을 떠난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도 해치법 위반 단골이었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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