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보고서…차세대반도체, 전기·자율차가 선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5대 유망 신산업 수출이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8일 발표한 '5대 신산업의 수출경쟁력 국제비교 및 국민경제기여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반도체, 프리미엄 소비재, 바이오헬스, 전기·자율차, 항공·드론 등 우리나라 5대 신산업 수출액은 2008년 254억달러에서 2019년 593억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7.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에는 한국의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5대 신산업 수출은 오히려 2.4% 늘어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성장률 2.4%는 신산업의 세계(1.1%) 및 주요국 평균(1.3%) 수출 증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특정 상품의 세계 시장에서의 양적인 비교우위를 판단할 때 쓰이는 '무역특화지수'와 특정 품목의 자국 내 여타 품목 대비 질적인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현시비교우위지수'를 이용해 신성장 산업별 경쟁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차세대반도체와 전기·자율차 부문에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한국의 차세대 반도체는 지난해 무역특화지수 1위, 현시비교우위 1위, 수출점유율 3위에 올랐고 전기·자율차는 무역특화지수 2위, 현시비교우위 1위, 수출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프리미엄 소비재도 수출경쟁력이 꾸준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은 경제성장 및 고용유발 등 경제 기여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총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018년 -14.4%, 2019년 -21.4%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반면 5대 신산업 수출은 2018년 2.9%, 2019년 17.0%로 플러스 기여율을 기록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0% 중 5대 신산업 수출이 기여한 정도는 0.3%포인트(p)다.
품목별로는 차세대반도체 0.18%포인트, 프리미엄 소비재 0.07%포인트, 전기·자율차 0.07%포인트 등이었다.
고용 측면에서도 지난해 신산업의 수출 100만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이 7.5명으로 총수출의 취업유발인원(6.8명)을 앞섰다.
작년 한 해 신산업 수출로 유발된 부가가치는 총 418억달러로, 차세대반도체(181억 달러)와 프리미엄 소비재(164억 달러) 2개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로 경제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의 총수출 대비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 부가가치율' 역시 신산업은 2017년 69.8%에서 2019년 70.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수출의 수출 부가가치율은 64.2%에서 62.7%로 1.5%포인트 하락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교역 성장 둔화로 인해 총수출의 경제성장 기여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5대 신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큰 첨단 신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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