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임시주총서 선임 안건 표대결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KB금융지주 이사회는 28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 사무국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평가·압축·평판 조회·최종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며 "주주 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요건과는 별개로 KB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SG 부문 강화'라는 주주 제안의 명분에 대해서도 "이미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충원하기보다는 현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이사회가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결국 이들 후보의 최종 선임 여부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 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이사회에 표를 넘겨달라는 뜻이다.
우리사주조합도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뛰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두 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4∼21일 위임장을 접수한 결과,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0.1%)을 넘는 약 234만주(0.6%)의 주주가 제안에 동의했다. 이는 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동의율이다.
앞서 조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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