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중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 서열 3위로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수장인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장이 브릭스(BRICS) 국가간 동반자 관계 심화를 강조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상무위원장은 전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제6회 브릭스 의회포럼 영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브릭스 메커니즘 하에서 입법기구간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면서 "협력 메커니즘을 더 완벽하게 하고 의원·대표간 다양한 우호 교류를 진작해 브릭스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굳게 지켜야 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미국을 겨냥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고 오명을 씌우며 꼬리표를 다는 것,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의 최근 움직임을 '일방주의'라고 비판하면서 유엔과 WTO, 브릭스 등 각종 다자주의 틀을 이용해 대응하려 하고 있다.
다만 브릭스 국가들 중 인도는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는 한편 미국이 구상 중인 반중국 협의체 '쿼드'(Quad)에도 참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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