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강풍 잠잠해지며 소방관 1천300여 명 투입해 진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강풍이 약해지면서 현지 소방당국이 산불 진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이 잠잠해지면서 소방 당국이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 인근에서 지난 26일 발화한 '실버라도 파이어'는 현재까지 54㎢의 산림을 태웠지만, 불 끄기 작업이 진척을 보이면서 진화율은 25%를 기록했다.
어바인 북쪽 요바린다 인근의 '블루리지 파이어'도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율이 16%로 올라갔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두 산불 진화 작업에 1천300여 명의 소방관을 투입했다.
소방국은 성명을 내고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산불 봉쇄선을 구축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당국은 전날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와 포톨라 등 일부 지역에서 강제 대피령을 해제했다.
오렌지 카운티 한인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피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한인들이 조금씩 귀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산불 연기로 여전히 대기질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인들의 재산·인명 피해가 신고된 사례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 박 모 씨는 "동네에 내려졌던 대피령이 해제돼 호텔 피난 생활을 끝내고 조만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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