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6% "중국 제품 산다"…57%는 "미국 브랜드 지출 줄일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 속에 애국주의를 고취하는데 영향을 받아 소비에서도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설문에서 중국 소비자의 66%는 다음달 11일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에서 중국 브랜드를 구매하겠다고 말했으며 '애국주의'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전국 2천명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57%는 지난해보다 미국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 변화는 지정학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아이린 천은 "온라인에서 로잉머신을 살 때 샤오미 같은 국내 브랜드가 외국 브랜드보다 평점이 높았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데다 최신 기술을 이용했다"면서 "중국 브랜드가 외국 것보다 정말 좋다면 굳이 외국 제품을 살 필요가 있나?"고 반문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중국 소비자의 39%는 11월 11일 쇼핑 페스티벌에 지난해보다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5%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행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열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11일 쇼핑 축제는 한때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라고도 불렸지만, 요즘에는 11월 11일에 열리는 행사라는 뜻에서 '솽스이'(雙十一·쌍십일)라고 부른다.
알리바바 타오바오(淘寶)에서 21일 0시 사전 판매 시작 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상품 거래는 10분만에 작년 하루 전체 금액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쇼핑 축제의 거래 금액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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