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력 사용 불사 방침을 내세우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꾀하는 것은 죽는 길"이라며 경고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월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 세력을 향해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것 같은) 당랑거철(螳螂拒轍)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멸망을 자초할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연이어 판매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근 대만에 18억 달러(약 2조400억원) 규모 무기 수출을 승인한 지 닷새 만에 또다시 23억7천만 달러(약 2조6천781억원) 어치 무기 판매를 추가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일부 중화권매체는 중국 스텔스전투기 '젠(殲·J)-20'가 대만에서 불과 500km 떨어진 저장성 취저우(衢州) 공항에서 목격됐고,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이 남동부 해안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무기·장비의 구체적인 배치지점은 군사기밀에 해당한다"며 관련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지킬 중국군의 능력은 일관되며 의지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다만 대만에 대한 경고와 달리 미국을 향해서는 절제된 어조로 소통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미중 양국 군의 안정적인 관계 유지는 상호이익에 부합하며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며, 적의를 줄이고 도발하지 말며, 소통을 늘리고 위험을 관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미국과 인도가 '중국 견제'를 위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미국의 시스템은 냉전의 산물로, 과거의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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