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하루 4천906명 확진…"급증세 2~3주 더 이어질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8천 명대에 근접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7천71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8만1천69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6일(1만7천347명)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에선 이달 9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1만2천126명)가 그때까지 최대치였던 지난 5월 11일 신규 확진자 수(1만1천656명)를 추월한 뒤 계속 최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동안 4천9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41만3천928명으로 증가했다.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중앙전염병연구소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앞으로 2~3주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러시아 전체 85개 지역 가운데 16개 지역의 코로나19 전문 병원 병상이 이미 90% 이상 찼다고 전했다.
감염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시는 전날 추가적 방역 조치를 내놓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이날 시장령을 통해 관내 기업 직원 최소 30% 이상을 원격 근무(재택 근무) 체제로 돌리도록 한 조치를 다음 달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해 이달 5일부터 관내 모든 기업에 30% 이상의 직원들을 원격 근무 체제로 돌리도록 조치했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 환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 권고도 1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야간에 영업하는 클럽이나 디스코텍 등의 위락시설 방문객들에게 핸드폰 번호 등록을 의무화하는 '체크 인' 조치도 11월 29일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번 달 말까지로 정해졌던 중고등 과정 학생들의 원격 수업도 내달 8일까지 더 연장하도록 지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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