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바람' 약해지며 불길 잡혀…"한인 피해없어 다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인근 지역에 내려졌던 산불 강제 대피령이 해제됐다.
이에 따라 산불을 피해 피난살이를 했던 한인 대부분은 자택으로 귀가할 전망이다.
오렌지 카운티 당국은 대형 산불을 일으켰던 '악마의 바람' 샌타애나 강풍이 잠잠해지면서 주민 10만 명에게 내렸던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2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어바인 북동쪽에서 '실버라도 파이어'가 발화하면서 28만 인구의 어바인 주민 4분의 1이 대피했고, 요바린다 인근 '블루리지 파이어'로 주민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어바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26일부터 인근 도시 호텔과 친지, 친구 집으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하지만, 28일부터 강풍이 잠잠해지면서 화재 진화에 속도가 붙었고,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대피령을 전면 해제했다.
기상 조건이 호전되면서 '실버라도 파이어' 진화율은 32%, '블루리지 파이어' 진화율은 23%로 올라갔다.
대피령이 해제되고 불길이 서서히 잡히자 한인들도 귀갓길에 올랐다.
오렌지 카운티 한인회 관계자는 "대피령이 풀리면서 한인들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한인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없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소방 당국은 산불 원인과 관련해 전력 장비에서 불꽃이 튀며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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