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E 장비 정상가동 미비로 제작사 완전가동생산 자격 미확보
대량구매 대신 소량구매 불가피, 내년 3월에나 정상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디펜스뉴스, 스푸트니크뉴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대한 F-35기 '완전가동생산'(FRP) 지정을 연기했다.
이런 조치는 F-35기의 성능 평가에 필수적인 최첨단 비행 시뮬레이터 장비(JSE)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험 연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성능 시험과 완전가동생산 지정 최종 결정은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애초 국방부는 JSE 시험을 오는 12월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당분간 F-35기 대량 구매 대신 소량 구매만 할 수 있게 됐다.
JSE는 F-35기가 전투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협 상황을 시험하는 데 필수장비로, 이런 시험은 실제 훈련에서는 재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실제 훈련에서 재연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위협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핵무기를 사용하는 가상 상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6월 초 F-35A기가 기내 폭탄창에 든 B61 핵폭탄(TNT 기준 위력 5만t) 투하 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JSE 시험은 F-35기의 초도작전능력·평가(IOC & E)의 최종단계로,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FRP 자격을 확보하게 된다.
이어 록히드마틴은 국방부에 대량 납품이 가능하게 되고, F-35기의 표준화에 좀 더 신경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디펜스뉴스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방부는 F-35기 구매와 관련해 초도소량생산 방식을 준수하는 바람에 초기 생산 기종과 최신 생산 기종 사이의 성능 격차가 커 골머리를 앓아왔다.
데릴 세기구치 록히드마틴 F-35 사업 담당 부사장은 최근 디펜스뉴스와의 회견에서 FRP 자격을 확보하면 한 달에 14대씩, 연간 168대씩 F-35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디펜스뉴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작업 부분 지연과 평가 준비 작업 기간 등을 고려하면 FRP 자격 확보는 빨라야 내년 3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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