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조코위 대통령 33세 아들, 솔로시 시장선거 출마

입력 2020-10-30 12:00   수정 2020-10-30 13:39

인니 조코위 대통령 33세 아들, 솔로시 시장선거 출마
아들·사위 지방선거 도전에 '정치 왕조' 구축 비판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3)가 중부 자바 솔로시(수라카르타) 시장 후보로 출마해 뛰고 있다.
솔로시는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으로, 가구업체를 운영하던 조코위는 2005년 솔로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고 아들도 같은 길을 밟고 있다.



30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12월 9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연휴기간 표심을 잡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 선거는 9명의 주지사와 시장 37명·224명의 군수를 뽑으며, 자카르타 주지사는 선거 대상이 아니지만, 조코위 대통령 아들 기브란이 출마한 솔로 시장 자리 등에 관심이 쏠려있다.
기브란은 솔로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공부한 뒤 2010년 외식업체를 세워 사업가로 일하면서 '리틀 조코위'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작년 9월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투쟁민주당(PDI-P)에 정식 당원으로 등록해 정계에 발을 담갔다.
투쟁민주당은 올해 7월 솔로 부시장인 아치마드 푸르노모(71) 대신 기브란을 최종 시장 후보로 지명했고, 지금까지 총 9개 정당이 기브란 지지를 선언했다.
기브란 후보 지명을 두고 "새로운 정치왕조의 출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우리는 꾸준히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지지 의견이 엇갈린다.



기브란은 28일 화상으로 열린 투쟁민주당 행사에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솔로에서 열린 뒤 솔로를 스포츠 관광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도네시아는 U-20 월드컵 경기를 자카르타, 반둥, 솔로, 수라바야, 팔렘방, 발리 등 6개 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기브란은 "솔로에 있는 마나한 경기장(Manahan Stadium)은 중부 자바에 있는 유일한 국제 경기장"이라며 "이 경기장과 주변 숙박시설, 음식문화를 잘 포장해 스포츠 관광지로 발돋움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사위 무함마드 보비 아피프 나수티온(29) 역시 투쟁민주당 소속으로 북수마트라주 메단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현지 매체들은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조코위 대통령 아들과 사위 사진이 함께 실린 선거 관련 기사를 내놓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치 왕조 구축 비난에 대해 "경쟁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그것은 국민에게 달린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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