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다툼으로 살인사건 급증한 과나후아토주서 무더기 발견
멕시코 5개주서 유사한 비밀무덤 지난 14년간 4천100개 발견돼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멕시코 중부 지역의 한 야산에서 시신 수십 구가 묻힌 '비밀 무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멕시코 치안당국은 29일(현지시간) 과나후아토주 살바티에라시의 바리오 드 산후안 지역에서 시신 59구를 발견했다고 EFE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중 최소 10구는 여성이며, 미성년자로 보이는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시신 대부분은 연령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시신이 100구 가까이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날이 넓고 긴 칼인 마체테와 삽도 함께 발견됐다.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과나후아토주는 지난 3년간 멕시코 32개 주 중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마약범죄조직 '할리스코 누에바 제네라시온'과 '산타로사 드 리마' 간의 패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살인 사건이 급격히 늘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과나후아토주에서는 올해 초부터 8월까지 2천25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었다.
멕시코 정부는 이 지역 살인사건의 대부분이 범죄조직 간 다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나후아토주 중에서도 이번에 시신이 대거 발견된 살바티에라시는 조직범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던 터라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EFE통신은 지난 14년간 멕시코 5개 주에서 이처럼 시신이 대량으로 묻힌 '비밀 무덤'이 4천100개 가까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의 실종자 등록부에 기재된 전국 실종자만 현재 7만7천171명에 이른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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