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분석…최대 경합주 플로리다 승리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전국 단위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거나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올해 대선의 경우 우편 투표 급증으로 대선 당일에 결과를 알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면서 현재 판세를 토대로 트럼프, 바이든이 승리하게 될 각각의 시나리오를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 트럼프가 승리하는 경우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남부 주들 가운데 일부가 경합주로 바뀐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텍사스와 조지아다. 사전투표율이 치솟고 흑인, 젊은층이 대거 투표소로 몰리면서 이들 주가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표 결과 큰 이변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지역 텃밭 수성에 성공하고,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플로리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수가 2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지역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8%포인트 차로 승리했고 지금도 박빙인 중서부, 즉 아이오와, 오하이오 두 곳에서도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하게 되는 선거인단 수는 259명으로 과반인 270명에 근접하게 된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선거인단 16명), 또는 펜실베이니아(20명)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하면 선거인단 과반을 넘겨 재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중서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막판 유세의 포커스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러스트벨트' 경합주에 두고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이들 3개 주는 모두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이들 3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인근의 미네소타(10명), 아이오와(6명), 오하이오(18명)까지 가져간다면 총 26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플로리다(29명), 애리조나(11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중 한 곳에서 승리하거나,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 메인(4명) 네브래스카(5명) 중 두 곳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 짓게 된다.
◇ 바이든이 이기는 경우
만약 바이든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비롯한 승리 예측 지역에서 실제로도 이기게 될 경우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확보 선거인단 수 279명으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는 경합주 플로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간다고 가정해도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논리적이고 직접적인 승리 시나리오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에게도 플로리다는 역시 중요하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등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던 주에서도 승리하는 시나리오라면 확보 선거인단 수는 262명이 된다.
이 경우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당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 두 시나리오에서 민주당이 확보한 선거인단에는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 등 3개주의 선거인단은 빠져있다. 만약 현재 조심스럽게 예측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세 지역 중 한 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승리 방정식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6개 경합주를 일단 제외한 상태에서 선거인단 38명이 걸린 텍사스주가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콜로라도(9명) 등 민주당 승리가 예측 가능한 단 한 곳만 추가해도 바이든은 24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바이든은 남은 163명의 선거인단 중 21명만 확보하면 당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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