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진행 마친 뒤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
잦은 피살 이유로 '약한 처벌'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히는 멕시코에서 언론인이 또 살해됐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州) 당국은 30일(현지시간) 언론인 아르투로 알바 메디나(49)가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가 2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메디나의 시신이 있던 차에서 탄피 11발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메디나가 전날 밤 뉴스프로그램 '텔레디아리오' 진행을 마치고 몇분 뒤 살해됐다고 전했다.
RSF 멕시코지부 발비나 플로레스 대표는 "그는 처형된 것"이라면서 "그의 동료들도 그가 살해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메디나가 피살 직전 진행한 뉴스프로그램은 경찰비리와 주(州) 사법요원들의 미성년자 살해 의혹, 마약상 간 충돌 등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올해에만 멕시코에서 최소 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 이래 멕시코에서 업무와 관련돼 살해된 언론인은 56명에 달한다.
치와와주는 멕시코에서도 언론인에 특히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데 현지언론은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언론인 2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언론인 살해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로 약한 처벌이 지목된다.
CPJ는 지난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멕시코에서 언론인 살해범에 중형을 선고한 사례들이 나온 점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범인들이 처벌을 피해가는 관행이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코랄 치와와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메디나 살해범 처벌을 약속하며 "정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남겼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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