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용 '온로드 프로그램' 체험해 보니…가속·급커브 구간 '짜릿'
(인천=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BMW의 자동차 전시 및 체험 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가 최근 100만 번째 방문객을 맞이했다. 2014년 개장 이후 6년 만이다.
드라이빙 센터가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운전 경력 등에 상관없이 BMW 자동차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직접 체험해본 주행 프로그램은 초보 운전자에게도 잊지 못할 '인생 경험'이었을 정도로 짜릿하고 인상적이었다.
이날 참여한 '온로드(On-road) 프로그램'은 트랙의 6개 코스 중 '다목적 코스'와 2.6㎞ 길이의 서킷으로 구성됐다. 운전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주행에 앞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나 BMW 차량의 특성 등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다.
핸들 위에 양손은 3시와 9시 방향에 놓아야 한다거나 브레이크는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마치 지렛대처럼 조작해야 한다는 등 기초적인 내용 위주였지만 초보 운전자에게는 필요한 교육이었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작년 12월 출시된 BMW 320i M 스포츠 패키지였다.
인스트럭터는 동승하지 않고 맨 앞에서 5명의 교육생 차량을 인솔하며 무전으로 지시 사항과 운전법 등을 알려줬다.
서킷에 들어서기에 앞서 먼저 다목적 코스에서 고무 고깔을 좌우로 비켜가는 슬라롬을 통해 핸들링 조작을 익히고 차량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인스트럭터가 무전으로 "고깔을 밟아도 되니 걱정말고 과감하게 운전하세요"라고 말했지만 생각보다 고깔 사이 폭이 좁아 자연스럽게 긴장됐다.
그러나 슬라롬 과정을 2∼3번 반복하다 보니 금세 핸들링과 차에 익숙해진 느낌이 들면서 '차가 정말 가볍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슬라롬을 통과하면 시속 50㎞까지 속도를 올려 20m 정도 달리다 급제동하는 '풀 브레이킹'을 체험한다.
급제동이 가능할지 걱정이 됐지만 인스트럭터의 지시대로 속도를 올리다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가 곧바로 멈춰 섰다. 제동거리는 제로(0)에 가까웠다.
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드디어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인 서킷에 입성했다.
서킷은 고속도로처럼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직선 주로와 급커브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서킷에서는 차량 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인스트럭터의 차량을 따라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다. 너무 느리게 운전해도 주행 성능을 100% 체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시에 따라 속도를 차근차근 올려야 한다.
650m 길이의 직선 주로에서는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높여 주행했다.
가속 페달 밟기를 주저하니 인스트럭터의 무전이 날아왔다. "더 세게, 더 자신 있게 밟아 보세요. 더, 더, 더."
지시에 따라 가속 페달을 좀더 세게 밟으니 엔진 소리가 묵직하게 울리며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겁이 덜컥 났지만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 또 금세 속도가 줄었다.
직선 주로를 지나자 급커브 구간이 이어졌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돌리니 몸이 바깥쪽으로 쏠리는 게 느껴지면서 또 겁이 났다.
그러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BMW 320i는 능숙하지 않은 핸들링에도 부드럽고 민첩하게 반응하며 무리 없이 급커브 구간을 넘어갔다. 또 트랙 폭이 11m로 충분히 넓어 코너링이 서툴어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급커브 구간을 지나고 나니 '차가 말을 참 잘 듣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교한 조향 기술 덕분인지, 차가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서킷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갔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좀더 차를 믿고 달려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었다.
온로드 프로그램의 가격은 8만∼12만원으로 체험 차종에 따라 달라진다. 주행 가능한 모델은 BMW 320i M 스포츠 패키지, BMW M2 쿠페, 미니 쿠퍼 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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