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40% 미만 탑승·QR코드로 승객 동선 파악…감염 재확산 우려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내 크루즈선 운항이 다음 달 본격 재개된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객선사 상선미쓰이(三井)여객이 크루즈선 닛폰마루를 타고 고베(神戶)를 출항해 지바(千葉)현에 기항하는 투어를 다음 달 2일 시작할 예정이다.
해운사 유센(郵船)크루즈는 요코하마(橫浜)와 시즈오카(靜岡)를 오가는 아스카(飛鳥)Ⅱ를 같은 날부터 운항하기로 하는 등 크루즈선 영업이 속속 재개된다.
업계는 승객 밀집도를 낮춰 감염 줄인다는 계획이다.
닛폰마루의 경우 탑승객을 정원의 40%가 조금 못 되는 수준으로 억제하고 연말까지는 최장 3박 4일의 국내 여행 코스로 한정한다.
라운지, 바, 수영장 내 식당 등 탑승객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장소에는 테이블과 의자 등 약 400곳에 QR코드를 부착하고 손님이 좌석에 앉으면 직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좌석의 위치 정보를 기록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확진자를 격리하기 위한 음압실도 선박에 설치했다.
승무원의 약 70%는 필리핀 출신이다.
출입국 과정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내에서 세 차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해 음성인지 확인하며 열흘간 격리한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은 올해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감염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긴급사태 때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선 운항을 속속 재개했다가 확진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크루즈선 운항 재개가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사태를 부를지 아니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추진하는 경기 부양과 방역을 효과적으로 병행한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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