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인터뷰서 이슬람권에 유화적 발언 내놔
한편으로는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어"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이슬람권에서 반(反) 프랑스 시위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폭력의 정당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만평)이 불러일으킨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것을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우리나라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릴 자유를 보호하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6일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돼 숨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교가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하며 해당 만평을 게재한 잡지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중동과 아시아의 무슬림들은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다.
마크롱은 무함마드 만평과 관련해 정치 지도자와 언론이 이를 왜곡하면서 이것이 마치 프랑스 정부의 창작인 것처럼 믿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언론과 때로는 정치 및 종교지도자들이 혼란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만평과 같은 것이 마치 프랑스 정부나 대통령의 프로젝트나 창작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슬림 국가의 몇몇 유통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적절하지 않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중학교 교사 참수 테러 이전에도 프랑스의 법과 공화국의 가치를 위협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결코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내 이슬람교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터키 등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대한 외국의 재정 지원을 검증하고 외국 설교자의 프랑스 영토 내 전도 등을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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