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 미사일 요격체계 대안으로 이지스함 2척 건조

입력 2020-11-02 14:57  

일본, 육상 미사일 요격체계 대안으로 이지스함 2척 건조
백지화 '이지스 어쇼어' 대체…신형 레이더 'SPY-7' 탑재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상 배치형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신형 이지스함 2척을 추가 건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기술적 문제 등으로 백지화를 결정한 이지스 어쇼어 사업의 대안으로 미사일 방어에 특화된 전용함 건조를 포함한 두 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이지스함 건조로 가닥을 잡았다.
방위성은 이달 중 민간 기업에 위탁한 기술조사 관련 중간보고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이지스함 도입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선택지 중 하나였던 미사일 방어 전용함은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잠수함이나 전투기 등 외부의 공격에 취약한 것이 문제로 꼽혔다.
최근에는 북한 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활발해지는 중국의 동중국해 군사 활동에 대한 대응도 고려됐다.
난세이(南西)제도 주변의 경계 활동도 고려할 때 방어력과 기동력이 뛰어난 이지스함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새로 건조되는 이지스함에는 당초 이지스 어쇼어 사업으로 도입할 예정이던 최신형 레이더 'SPY-7'를 탑재할 방침이다.
이지스함 건조와 레이더 도입에 필요한 비용은 2021회계연도(2021.4~2022.3)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집권 자민당의 국방의원연맹도 지난달 23일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신형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함의 추가 건조를 정부에 제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항공 방위 능력이 뛰어난 이지스함은 미사일 방어 이외 임무도 수행할 수 있고,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응한 일본 서남 방면 전개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지스함은 탐지거리 1천㎞ 이상인 레이더와 함께 요격고도 500㎞ 이상인 SM-3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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