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다수 학생…"괴한 3명 모두 사살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카불대에서 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생, 40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로 22명이 숨졌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이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날 테러는 카불대에서 이란 관련 도서전이 열리고 있을 때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
전시회에는 여러 고위 관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참석자 중에 아프간주재 이란 대사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3명의 무장 괴한이 공격을 감행했다. 당국은 즉시 치안병력을 현장에 투입, 캠퍼스를 봉쇄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후 5∼6시간에 걸쳐 총격전이 벌어졌고 3명은 모두 사살됐다. 교전 과정에서는 수류탄과 자동화기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안 대변인은 "1명은 교전 초기에 폭탄을 터트렸고 두 명은 치안 부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학생과 교수 등 수백 명은 황급히 몸을 피했다. 일부는 담을 넘어 캠퍼스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학생 아흐마드 사밈은 "권총과 칼라시니코프 돌격용 소총 등으로 무장한 이들이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IS는 자체 선전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저지른 공격이라고 밝혔다.
IS는 "2명의 전사들이 아프간 판사, 수사관, 보안요원 등 80명의 사상자를 냈다"며 당국의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주장을 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그간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 1998년에는 아프간 북부에서 이란 외교관 9명이 사망한 일로 양국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카불에선 지난달 24일에도 한 교육센터 인근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학생 등 24명이 숨졌으며, 당시에도 IS는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