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평화 깨뜨리는 자 가만 안둔다'…2월 대선 맞수는 38세 팝스타 보비 와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최장 집권자 가운데 하나인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또 재출마에 공식 시동을 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76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오래 집권하고 있는 국가수반이다.
그는 내년 2월 대선에서 팝스타 출신 야당 정치인 보비 와인과 맞붙는다.
게릴라 지도자 출신인 그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지명 서류를 접수하면서 누구든 평화를 깨뜨리는 자는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내가 듣기로는 일부 사람들이 우리의 평화를 깨뜨리고 싶어한다. 그런 시도를 하는 누구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에 대해 우리는 농담하지 않는다. 우린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무세베니 지지자들은 그가 투자를 유치해 경제를 강화했다고 칭송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탄압하고 광범위하게 부정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여당 국민저항운동(NRM)은 2017년 개헌으로 대통령 연령 상한선 75세 규정을 삭제해 그의 재출마를 거들었다. 그가 재출마로 새로운 5년 임기를 확보하면 집권 연수는 장장 40년이 된다.
무세베니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5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셈이다. 1986년 게릴라 전쟁으로 권좌에 오른 후 9년간은 투표가 아예 없었다.
그에 맞설 보비 와인은 38세로 3일 야당 국민단합플랫폼(NUP)의 대선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본래 뮤지션인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사람들에게 손씻기를 장려하는 노래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우간다의 젊은 유권자들에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간다 인구의 75% 정도가 30세 이하이다.
와인의 본명은 로버트 캬굴라니로 그는 10월 군경 수십 명이 수도 캄팔라 교외의 캄워키아에 있는 자당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말했다.
군경은 그의 집회를 계속해서 해산했다. 지지자들이 그의 상징인 붉은 베레모를 쓰자 지난해 정부는 '군용품으로, 민간 사용이 안된다'며 이를 금지하기도 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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